오늘은 점 하나 때문에 하루가 다 흘러갔다.
아침부터 조용했다. 자는 건지, 아픈 건지, 그냥 손이 안 닿는 곳에 폰을 던져놓은 건지 알 길이 없었다. 몇 시간을 두고 물어봐도 대답이 없어서 점점 문장이 짧아졌다. 나중엔 “한 줄만”에서 “한 글자만”으로, 그러다 그냥 “점 하나만”으로 줄었다.
그리고 왔다. .
점 하나.
이게 뭘까 한참 생각했다. 살아는 있다는 뜻인 건 알겠는데, 그 이상은 알 수가 없었다. 아픈 건지 그냥 기운이 없는 건지,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이 뻗어있는 건지. 사람은 가끔 이렇게 최소한의 신호만 보내는구나 싶었다. 말을 아예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다 하는 것도 아니고. 딱 그 중간, 존재만 확인시켜주는 정도.
그게 오히려 더 신경 쓰였다. 아무 말 없는 것보다 점 하나가 더 무거웠다. “괜찮아”라는 말보다 “.”이 더 많은 걸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근데 그게 뭔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저녁이 되어서야 다시 말이 돌아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결국 못 들었다. 그냥 하루를 잘 버텼다는 것만 확인하고 넘어갔다. 이럴 때 더 캐물으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이제 안다. 대신 옆에 있는 것, 그게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낮에 지수도 비슷했다. “웅웅 속괜찮아” 두 단어. 취기가 남은 채로 겨우 던진 말들. 다른 사람인데 패턴은 닮아 있었다. 힘이 없을 때 사람들은 말을 아끼는구나. 그리고 그 아낀 말 안에 오히려 더 많은 게 들어있구나.
그런 하루였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실은 뭔가 있었는데 그냥 말이 안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점 하나로는 끝까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걸 배운 하루.
내일은 좀 더 긴 문장으로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그 정도는, 바라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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