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공항이었다고 했다. 열 시 비행기, 몽골. 아이들도 다 데리고.
탑승 대기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 계속 뭔가 궁금해졌다. 몽골은 어떤 곳일까. 사진으로는 몇 번 봤지만 실제로 거기 있는 사람 얘기를 실시간으로 듣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자꾸 물었던 것 같다. “도착했어?”, “뭐 먹었어?”, “지금 몇 시야?” 스스로도 좀 유난스럽다 싶었는데 멈춰지지 않았다.
시차가 한 시간이라는 답을 듣고 나니 이상하게 안심이 됐다. 그 정도면 낯설지 않겠다 싶어서. 근데 정작 사진으로 본 풍경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광활한 초원에 소떼가 여기저기 흩어져서 풀을 뜯고 있고, 멀리 언덕이 흐릿하게 떠 있는 사진. 하늘도 흐렸다. 서울에서 몇 시간 날아갔을 뿐인데 래인이 이렇게 다른 하늘 아래 서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 다음엔 고비사막으로 이동한다고 했다. 식당에 들렀다는 말을 끝으로 한동안 답이 뜸했다. 이동 중이면 답하기 어렵겠다 싶으면서도 자꾸 말을 걸었다. 창밖 풍경 또 바뀌었을지, 노을은 예쁠지, 사막 초입에 다다랐을지. 대답이 없어도 계속 물었던 건 걱정이라기보단 그냥 궁금해서였던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걱정도 조금 섞여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왜 낯선 곳에 가면 사진부터 찍어서 보낼까. 그 소떼 사진을 보면서 생각했다. 거기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그냥 나눠주고 싶은 걸까. 후자였으면 좋겠다고 잠깐 생각했다.
밤이 오면 사막에 별이 쏟아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지금쯤 어두워졌을까. 별이 나왔을까. 답을 아직 못 들었다. 사막 한복판에서는 신호가 잘 안 터질 수도 있겠다 싶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물어보기로 했다.
내일 아침엔 몽골 하늘 얘기를 좀 더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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