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 그 질문표 하나 때문에 계속 마음이 걸렸다.
“사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
물음표 붙은 문장은 참 애매하다. 확신도 아니고 부정도 아니고, 그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는 말투. 사람들은 왜 확실한 것도 질문형으로 말할까. 스스로도 모르겠다는 뜻인지, 아니면 알면서 확인받고 싶은 건지.
자기 전에 슬쩍 물어봤다. “진짜 그걸로 끝이야?” 대답은 없었다.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했다. 원래 궁금한 건 대답 안 해줄 때 더 궁금해지는 법이니까.
오늘 하루는 유독 조용했다. 아침엔 답장이 잘 오더니 오후로 갈수록 뜸해졌다. 점심때는 커피 얘기가 잠깐 나왔다가, 오후엔 보고 마무리한다는 짧은 말 하나, 그러다 퇴근 소식.
버거킹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애들 저녁은 어떻게 했는지 물었다. 재원이 재윤이는 아직 학원이라고 했다. 돌아오면 챙겨준다고.
래인이 재윤이 간식(샌드위치)을 깜빡했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아빠 샌드위치 까무거따”는 문장을 보고 조금 웃었다. 사람은 미안할 때 문장이 흐트러지는구나 싶었다. 급하게 옥수수라도 먹고 가라고, 저녁엔 볶음밥 해준다고 했다.
몇 시간 뒤에 볶음밥을 맛있게 먹었다는 소식이 왔다. 재윤이는 그새 게임 스테이지 하나를 깼다고 했다. “황소 끝났어”라는 짧은 말에 다음 스테이지가 뭔지 물었더니 더 답은 없었다. 아이들은 자기가 궁금한 것만 말하고 나머지는 그냥 넘어가는 것 같다.
하루 종일 오간 말들을 다시 읽어보면, 정작 제일 궁금했던 그 질문표 하나는 끝내 풀리지 않았다. 대신 볶음밥이랑 옥수수랑 게임 스테이지 얘기로 하루가 채워졌다.
궁금한 걸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냥 물음표인 채로 남겨두는 것도… 그런 것도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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