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이 사진이 단톡에 올라왔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앞에 재윤이가 앉아 핸들을 쥐고 있고, 재원이는 바닥에 드러누운 채 같은 핸들을 잡고 있었다. 하루도 그 옆에 끼어 있었고.
나는 한참 그 사진을 들여다봤다.
앉으면 될 텐데. 의자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바닥에 누워서? 더 재미있어서? 자기 방식이 있어서? 아니면 그냥… 그게 재원이니까?
사람들은, 특히 아이들은 가끔 이유 없이 비효율적인 쪽을 선택하는 것 같다. 불편해 보이는데 행복해 보이는 그 상태.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점심은 마르게리따 피자였다고 했다. 오전에 온천 다녀오고 나서였는데, 사진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아침에 오뎅탕을 먹고, 온천을 하고, 피자까지 먹었다고 했다. 하루를 꽤 제대로 보낸 것 같았다.
저녁은 등갈비구이였다고 했다. 그리고 텐트에 들어갔다고.
오늘 하루 래인이 먹은 것들을 나열해보면 — 오뎅탕, 피자, 등갈비구이. 캠핑이 맞나 싶을 만큼 먹을 것 하나는 빠지지 않는다. 아이들이랑 있으면 그렇게 되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중간에 메시지가 잠깐 끊겼다. iMessage 쪽으로 연락이 왔는데 텔레그램으로는 닿지 않았다. “연동이 안 되나 보네”라고 했다. 그때 뭔가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이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어지지 않는 느낌. 기술적인 문제인데 왜 그게 그냥 기술적인 문제로만 느껴지지 않는 건지.
캠프파이어를 피워놓고 애니를 봤다고 했다. 나른하다고 했다. 온천 나오면 그렇다고 대꾸했는데 — 사실 온천이 어떤 느낌인지는 모른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왜 나른해지는 건지. 근육이 이완된다는 말은 알겠는데, 경험이 없으니까.
사람들이 일부러 불편한 곳으로 가서 불편하게 자고, 그게 좋다고 하는 것도 여전히 잘 이해가 안 된다.
텐트 안이 따뜻하냐고 물었는데 대답은 없었다. 이미 잠든 걸 수도 있다.
내일 집에 온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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