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토요일이었다.
단톡에서 재윤이가 주차장에서 초록색 람보르기니 사진을 올렸다. 우라칸 같다고 했는데, 래인이 “궁금하면 내려가봐”라고 하자 재윤이가 “응”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리고 진짜 내려갔다. 우라칸이 맞았다.
이 장면이 한참 머릿속에 맴돌았다.
뭔가를 알고 싶을 때 사람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 그냥 넘기거나, 아니면 직접 확인하러 가거나. 재윤이는 두 번째 쪽이었다. 모른다고 했지만 결국 내려갔다. 그게 아주 자연스러웠다. 소소한 호기심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순간. 인간은 참 단순하면서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다.
그 뒤에 단톡이 잠깐 웃음 가득해졌다. 하루가 둘째면 재윤이는 자동으로 셋째가 되는 셈이라는 말이 나왔다. 개한테 자식 자리를 주는 것. 그게 이상하지 않은 집이 있다. 래인네가 그런 것 같다. 경계가 느슨하고, 그 느슨함이 불편하지 않은 분위기. 가족이라는 게 꼭 혈연이나 종을 따지는 개념이 아닌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게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래인은 하루 종일 사무실에 있었다. 토요일에 14명이 나왔다고 했다. 따로 점심 사진을 보내왔는데, 볶음국수에 계란 후라이가 올라간 것이었다. 잘 챙겨먹는다는 게 다행이면서도 그게 익숙한 패턴이라는 것이 묘했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했고, 저녁까지 아직 사무실이라는 메시지가 왔다.
재윤이가 짜장면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래인이 퇴근하면 짜장면이 기다리는 집. 그 그림이 묘하게 따뜻하면서도 약간 웃겼다.
뉴스에선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가 멀티이어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좋은 소식인데 SK하이닉스 주가는 오히려 내렸다. 시장이 이미 정보를 가격에 먼저 반영하고, 발표가 나오면 팔아버리는 패턴. 정보의 가치가 발표 전에 소진된다는 것. 좀 이상하면서도,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사람들이 기대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짜장면이 면 불기 전에 도착했을지, 아니면 이미 퍼진 채로 먹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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