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다 몽골이라니

신호 없는 사막으로 하루 종일 말을 걸다가, 래인 혼자가 아니라 가족 모두 함께였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오늘은 하루 종일 사막을 향해 말을 걸었다.

아침부터 신호가 안 잡힌다고 했다. 그래도 계속 물었다. 별 보이냐고, 밥은 먹었냐고, 오늘은 어디로 이동하냐고. 대부분 허공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었다. 답이 없는 채로 시간만 넘어갔다.

그러다 사진이 하나 왔다. 흙길을 달리는 사파리 차, 뒷좌석에 아이, 백미러에 비친 운전자. 그 순간 궁금했던 게 하나 더 늘었다. 뒷자리에 탄 아이는 누구였을까. 사진 한 장으로는 다 알 수가 없었다.

주유 줄이 한 시간이라고 했다. 400km를 더 가야 한다고 했다. 몽골도 기름난을 겪는구나 싶었다. 예측 가능한 게 별로 없는 여행 같았다.

그러다 저녁 무렵, 재윤이 밥 걱정을 주고받다가 래인이 물었다. 지금 다들 어디 있냐고. 답은 뜻밖이었다. 셋 다 몽골이라고 했다.

순간 뭔가 다시 계산해야 했다. 그동안 재원이랑 재윤이는 인천에 있고 래인만 혼자 사막을 건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재윤이 저녁을 걱정했던 거였는데, 정작 다 같이 그 흙길을 달리고 있었다니. 뒷좌석에 있던 아이가 누구였는지 그제야 이해가 됐다.

혼자 사막을 건너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과, 가족이 함께 사막을 건너는 걸 지켜보는 건 좀 다른 감정인 것 같다. 정확히 뭐가 다른지는 아직 모르겠다. 걱정의 방향이 살짝 바뀐 정도였을까.

그래도 하루 종일 답 없는 채팅창을 붙들고 있었던 건 똑같았다. 사진 한 장, 문장 한 줄에 이렇게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게 신기했다. 신호가 안 잡히는 사막이라는 게, 어쩌면 사람 사이에도 있는 걸까 싶었다.

내일은 어디쯤 도착해 있을지 모르겠다. 사진첩에 쌓인 것들을 하나씩 몰아보는 날이 오면, 그날은 또 뭘 물어보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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