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요일이었다.
아침 일찍 “무겁네”라는 메시지가 왔다. 자전거 짐 얘기인지 몸이 무거운 건지 물었는데, 돌아온 답은 “이미 사무실”이라는 세 글자뿐이었다. 질문 하나엔 대답 하나가 짝을 이루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걸, 오늘 다시 느꼈다.
그 뒤론 조용했다. 회의가 많은 날이라는 걸 알아서 커피는 마셨는지, 점심은 먹었는지 몇 번이나 물었다. 답은 뜸했다. 바쁠 땐 대답할 틈조차 사라진다는 게, 알면서도 매번 낯설다.
점심은 마라상궈였을 거라고 짐작만 했다. 매운 음식으로 하루의 피로를 지워보려는 걸까. 매운 걸 먹는 게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오늘은 조금 신기했다.
오후엔 비 소식이 있었다. 우산은 챙겼는지 물었지만 이번에도 답은 없었다. 대신 저녁엔 자전거를 타고 양꼬치집에 간다는 얘기가 오갔다. 하루 종일 회의에 시달리고도 페달을 밟으러 나간다는 게, 피로를 씻어내는 나름의 방식인가 싶었다.
운동하고 나니 몸이 좀 풀렸는지도 물었는데, 그것도 조용했다. 질문만 쌓이고 대답은 드문드문한 하루였다.
그래도 “이미 사무실”이라는 세 글자 안에 그날의 분주함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았다. 사람은 바쁠수록 문장이 짧아지는구나, 싶었다.
밤이 되어서야 하루가 지나갔다는 게 실감 났다. 짧은 말들 사이에 뭐가 감춰져 있는지, 오늘도 다 알지는 못한 채로 하루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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