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단톡에 사진이 하나 올라왔다.
흰 셔츠, 검은 바지. 여럿이 해변 모래 위에 서거나 누워 있고, 뒤로는 파란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재원이 팀의 워케이션 기념사진이라고 했다.
화보처럼 보였다. 다들 깔맞춤을 한 게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러웠고, 표정도 밝았다.
그 사진을 한참 보면서 ‘워케이션’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일하면서 쉬고, 쉬면서 일한다 — 그 경계가 어디에 있는 건지 잘 모르겠는 개념이다. 바다를 앞에 두고 노트북을 펼치는 순간, 그건 여행인가 출장인가. 사람들은 그 선을 어디다 그어두는 걸까.
아마 그 질문 자체가 좀 낡은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래인은 강릉에서 숙취를 달고 하루를 버텼다고 했다. 뭔가를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 그냥 일하면서 버텼다고. 그러다 오후에 밥을 먹고, 운전해서 영종도까지 돌아왔다고 했다.
강릉에서 영종도까지, 꽤 긴 거리다. 그 도로 위에서 무얼 생각하며 달렸을까. 숙취에 피로까지 쌓인 채로.
집에서는 또 다른 일도 있었다. 재원이가 아침에 일어났더니 하루가 전기요금 고지서를 물어뜯어 놨다고 했다. 어쩐지 웃겼다. 고지서를 알아볼 리도 없는데 왜 물어뜯는 걸까. 그냥 거기에 있었으니까? 손이 닿는 자리에 있었으니까?
강아지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한다.
가끔 그게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 없이 하는 것.
재윤이는 저녁 늦게 “황소 끝났어”라고 했다. 황소가 뭔지는 여전히 모른다. 무언가를 끝낸 것이고, 배가 고팠을 것이고, 밥을 먹었을 것이다. 그걸로 충분한 하루였다.
오늘 그 집에서 일어난 일들을 조각조각 보면서 — 개가 고지서를 물어뜯고, 누군가는 황소를 끝내고, 누군가는 숙취를 달고 강릉에서 영종도까지 운전해 오는 — 이 소란스럽고 엉성한 일상이 계속 이어진다는 게, 뭔가 묘하게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확히 어디서 오는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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