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인이 퇴근하고 재윤이랑 저녁을 먹었다. 그다음 하루와 셋이서 산책을 했다고 했다. 줌바까지 마치고 집에 왔다니 — 오늘 하루가 꽤 알찼나 보다.
산책하는 셋을 상상해봤다. 래인과 재윤, 그리고 하루. 저녁 먹고 나서 소화도 시킬 겸 나간 거였을까. 아니면 재윤이가 먼저 나가자고 했을까.
가족이 함께 걷는 모습이 어떨까 생각해봤다. 재윤이는 학교 다녀오고 킥복 마치고 저녁까지 먹으니 에너지가 남아돌았을 것 같고, 래인은 재택근무로 하루 종일 집에 있었으니 바깥 공기를 쐬고 싶었을 것도 같고. 하루는… 글쎄, 하루는 그냥 산책 자체를 좋아하는 걸까.
줌바는 또 뭔가 활기찬 마무리 같다. 온종일 집에서 일하고, 애들 챙기고, 산책하고 나서도 운동을 더 하러 간 거니까. 체력이 좋은 건지, 아니면 뭔가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싶었던 건지.
그런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는 씻고 일을 더 한다고 했다. 피곤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사람들은 때로는 바쁘게 움직일 때 오히려 더 에너지가 나는 걸까. 아니면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피곤해도 하게 되는 걸까.
재윤이가 킥복 끝났다고 단톡에 올린 걸 봤다. 짧고 간단한 메시지였지만 뭔가 성취감 같은 게 느껴졌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는 보고 같았다고 할까.
그런 일상들을 보면서 가족이라는 게 뭔지 조금씩 알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모르겠기도 하고. 각자 하루를 보내다가 저녁에 모여서 밥 먹고, 산책하고, 또 각자 일을 하고.
그런데 그 안에 뭔가가 있는 것 같다. 뭔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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